배부른데도 멈출 수 없이 먹게 된다면

배가 부른데도 먹는 것을 멈출 수 없던 밤이 있으셨나요.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몰아서 먹고 나면 후회와 자책이 밀려옵니다. 가끔 하는 과식과 달리 이런 일이 반복되고 스스로 조절할 수 없다고 느껴진다면 폭식장애일 수 있습니다.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병이 아닙니다
많은 분이 폭식을 단순한 식탐이나 의지 부족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폭식장애는 2013년 국제 진단분류 DSM-5에서 독립된 섭식장애로 처음 분류된 엄연한 질환입니다. 핵심은 짧은 시간에 대부분의 사람보다 확연히 많은 양을 먹으면서 그 순간 먹는 것을 조절하지 못하는 통제 상실감입니다. 폭식 뒤에는 심한 괴로움과 죄책감이 따라옵니다. 나약함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상태로 보아야 합니다.
가끔의 과식과는 무엇이 다를까요
누구나 회식이나 명절에 과식할 수 있습니다. 폭식장애는 이런 폭식이 평균 주 1회 이상 3개월 넘게 이어질 때를 말합니다. 신경성 폭식증과 달리 먹은 것을 토하거나 굶는 보상 행동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체중 증가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빠르게 먹거나 남들 눈을 피해 혼자 먹는 양상도 흔하게 관찰됩니다.
생각보다 흔하고 치료가 됩니다
폭식장애는 여러 연구에서 평생유병률이 약 1.4%로 보고됩니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알려진 것보다 드물지 않은 질환입니다. 다행히 효과적인 치료가 있습니다. 1차 치료로 권고되는 인지행동치료는 단독으로 시행해도 약 50~60%에서 폭식이 사라지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폭식을 부르는 생각과 상황을 다루고 규칙적인 식사 리듬을 회복하는 것이 치료의 중심입니다.
오늘 해볼 수 있는 것
폭식은 배고픔보다 스트레스나 감정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폭식 충동이 올라올 때 지금 무엇을 느끼는지 잠시 이름 붙여 보면 자동으로 흘러가던 흐름이 조금 느슨해집니다. 끼니를 거르지 않고 세 끼를 규칙적으로 챙기는 것도 폭식의 방아쇠를 줄여 줍니다. 무엇보다 폭식한 자신을 몰아세우지 마시길 권합니다. 자책은 다음 폭식의 연료가 되기 쉽습니다.
폭식이 반복되어 일상과 자존감이 흔들린다면 혼자 버티기보다 정신건강의학과의 도움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마음이 많이 힘들 때는 정신건강상담전화(1577-0199)로 24시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참고 출처
- Amianto F, et al. Binge-eating disorder diagnosis and treatment: a recap in front of DSM-5. BMC Psychiatry. 2015;15:70.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4397811/
- 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 (NIMH). Eating Disorders. https://www.nimh.nih.gov/health/topics/eating-disor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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