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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속에서도 외로울 때: 외로움과 마음 건강

이다원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다원
사람들 속에서도 외로울 때: 외로움과 마음 건강
사진: Gustavo Fring / Pexels

아무도 없는 방보다, 사람들 사이에 있는데도 마음이 텅 빈 순간이 더 외로울 때가 있습니다. 외로움은 단순히 혼자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내가 원하는 관계와 실제로 맺고 있는 관계 사이의 간격에서 오는 주관적인 느낌입니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다릅니다

사회적 고립은 만나는 사람이 적거나 접촉이 드문 객관적인 상태를 말합니다. 외로움은 그 안에서 느끼는 감정입니다.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어도 외로울 수 있고 혼자 지내도 마음이 충만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는 겹치기도 하지만 늘 함께 오지는 않습니다.

마음과 몸에 남기는 흔적

외로움은 기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 여섯 명 중 한 명이 외로움을 겪는다고 보고했습니다. 미국 공중보건총감의 2023년 권고문은 사회적 단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하루 담배 열다섯 개비에 견주며 심장질환·뇌졸중·치매 위험 증가와 연관된다고 정리했습니다. 30만 명 넘게 분석한 연구에서는 관계가 튼튼한 사람의 생존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런 수치는 대부분 연관성을 보여주는 관찰 연구입니다. 외로움이 병을 만든다고 단정하기보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로 이해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이런 신호는 살펴봐야 합니다

외로움 자체는 누구나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그러나 우울감이나 의욕 저하가 2주 이상 이어지고 잠·식사·일상에 지장을 준다면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닙니다. 이럴 때는 혼자 버티기보다 전문가의 평가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관계의 양보다 질

외로움을 더는 데는 아는 사람 수를 늘리는 것보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연결이 중요합니다. 믿을 만한 사람에게 요즘의 감정을 털어놓고 하루 30분 정도 걷는 활동을 곁들이면 도움이 됩니다.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 예전에 즐기던 일을 다시 시작하는 것도 좋은 출발이 됩니다.

혼자라는 느낌이 너무 무겁게 짓누른다면 아래 번호로 언제든 도움을 청하실 수 있습니다.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와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는 24시간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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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일반 정신건강 정보이며 진단·치료가 아닙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