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하고 또 확인해도 불안한 마음 — 강박장애 바로 알기

문을 몇 번씩 확인하거나 손을 자주 씻는다고 해서 모두 강박장애는 아닙니다. 강박장애는 원치 않는 생각이 자꾸 떠오르고 그 불안을 없애려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질환입니다.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의 악순환
강박사고는 원치 않는데 자꾸 침투하는 생각이나 이미지입니다. "가스를 안 잠갔을지 모른다", "내 손이 오염됐다" 같은 의심이 불안을 일으킵니다. 강박행동은 그 불안을 줄이려 반복하는 확인이나 씻기, 숫자 세기 같은 행동입니다. 문제는 이 행동이 잠깐의 안도만 줄 뿐 불안을 근본적으로 없애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오히려 확인해야 안심된다는 회로가 강해지면서 생각과 행동이 꼬리를 물고 반복됩니다.
결벽증과 같은 말이 아닙니다
흔히 강박장애를 지나친 청결이나 정리벽으로만 생각합니다. 오염과 청결에 대한 강박은 여러 유형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완벽하게 맞아야 한다는 느낌, 누군가를 해칠까 봐 드는 두려움, 원치 않는 폭력적이거나 부적절한 생각, 종교적 죄책감처럼 모습은 다양합니다. 성격이 꼼꼼하고 정리를 좋아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그런 성향은 대개 본인이 편안해하고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걱정과의 경계
누구나 문단속이나 가스 불을 확인합니다. 병으로 보는 기준은 시간과 고통 그리고 일상의 지장입니다. 진단 기준상 하루 1시간 이상 증상에 시달리거나 학업·직장·대인관계가 눈에 띄게 무너질 때 강박장애를 의심합니다. 가끔 확인하는 것과, 확인을 멈추면 견디기 힘든 불안이 밀려와 하루의 상당 시간을 빼앗기는 것은 다릅니다. 국내외 자료는 평생 약 2~3%가 이 병을 경험한다고 봅니다. 결코 드문 병이 아닙니다.
도움이 되는 치료
강박장애는 치료로 상당수가 호전될 수 있습니다. 심리치료에서는 노출 및 반응 방지(ERP)가 가장 근거가 탄탄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려운 상황에 조금씩 마주하되 강박행동은 하지 않고 견디는 훈련입니다. 약물로는 세로토닌에 작용하는 SSRI 계열이 1차로 쓰이며 우울증보다 높은 용량을 오래 씁니다. 다만 첫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전문가와 함께 방법을 조정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혼자 애쓰다 지치기 쉬운 병입니다. 증상이 생활을 무겁게 누른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을 권합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와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는 24시간 열려 있습니다.
참고 출처
- Obsessive-Compulsive Disorder (OCD) — 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
- About OCD — International OCD Foundation
- Obsessive-Compulsive Disorder — StatPearls, NCBI Bookshelf (NBK553162)
- Exposure and response prevention combined with pharmacotherapy for OCD: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Frontiers in Psychiatry, 2022)
- 강박장애 —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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