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나쁜 뉴스를 넘기게 된다면, 둠스크롤링

밤에 잠자리에 누워 "이것만 보고 자야지" 하며 나쁜 뉴스와 사건·사고 게시물을 하나씩 넘기다가, 정신을 차려 보니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 있던 적 있으신가요? 마음은 점점 무거워지는데 손은 계속 화면을 끌어내리는 이 습관을 '둠스크롤링(doomscrolling)'이라고 부릅니다.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우리 뇌가 원래 그렇게 반응하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왜 나쁜 뉴스에서 눈을 떼기 어려울까요
17개국 참가자에게 실제 뉴스를 보여 주며 몸의 반응을 측정한 연구에서, 사람들은 좋은 소식보다 나쁜 소식에 더 크게 각성했습니다. 위협을 빨리 알아채는 편이 생존에 유리했던 오래된 경향으로 설명됩니다. 문제는 뉴스와 소셜미디어의 추천 알고리즘이 이 '부정편향'을 자극해 자극적인 소식을 끝없이 밀어 넣는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둠스크롤링은 막연한 인상이 아니라 측정 가능한 행동 패턴으로, 불안하거나 예민한 성향, 자극을 추구하는 경향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됩니다.
계속 보면 마음과 잠이 흔들립니다
부정적인 소식을 강박적으로 소비하는 습관은 불안·우울감과 연관된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팬데믹 기간에는 소셜미디어 소비가 많을수록 우울과 외상후 스트레스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났고, 둠스크롤링이 잦을수록 세상과 사람에 대한 불안이 커진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다만 이는 서로 연관된다는 관찰 결과일 뿐, 뉴스가 곧 병을 '일으킨다'는 인과를 증명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잠들기 직전 화면 속 자극적인 내용에 몰입하면 머리가 각성되어 잠들기 어려워지고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는 점은 여러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 밤부터 해 볼 수 있는 것
미국심리학회는 몇 가지 실천을 권합니다. 첫째, 뉴스 푸시 알림을 끄고 정보를 확인하는 시간과 창구를 정해 둡니다. 둘째, 소셜미디어를 열 때 15분 타이머를 맞춰 무한 스크롤을 끊습니다. 셋째, 식사 중이나 잠들기 전에는 기기를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둡니다. 넷째, 불안을 수동적으로 삼키는 대신 관심 있는 사안에 기부나 서명 같은 작은 행동으로 연결해 봅니다. 완전히 끊으려 애쓰기보다 조금씩 절제하는 편이 오히려 꾸준히 이어 가기 쉽습니다.
이럴 때는 도움을 청하세요
불안하거나 잠들기 어려운 상태, 세상이 온통 위험하게만 느껴지는 마음이 2주 넘게 이어지고 일상에 지장을 준다면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나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을 권합니다. 힘든 마음이 클 때는 24시간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로 언제든 연락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 출처
- Cross-national evidence of a negativity bias in psychophysiological reactions to news (PNAS, 2019)
- Doomscrolling during COVID-19: The negative association between daily media consumption and mental health symptoms (Psychology of Trauma, 2022)
- Doomscrolling evokes existential anxiety and fosters pessimism about human nature (Computers in Human Behavior Reports, 2024)
- The Dark at the End of the Tunnel: Doomscrolling on Social Media Newsfeeds (Technology, Mind, and Behavior, 2022)
- Leave your smartphone out of bed: quantitative analysis of smartphone use effect on sleep quality (PMC, 2022)
- Media overload is hurting our mental health. Here are ways to manage headline stress (APA Monitor on Psychology, 2022)
- 분산된 자살예방 상담전화 1월 1일부터 '109'로 통합 운영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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