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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겉돈다고 느꼈다면 — 어른이 되어 알아채는 자폐 성향 4가지 신호

이다원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다원
늘 겉돈다고 느꼈다면 — 어른이 되어 알아채는 자폐 성향 4가지 신호
사진: Sóc Năng Động / Pexels

어릴 때부터 사람들과 어울리는 자리가 유독 빨리 지치고 농담의 속뜻을 뒤늦게 알아챈 적이 많으셨나요? 정해진 순서가 바뀌면 하루 종일 마음이 불편하고 특정 소리나 밝은 빛이 남들보다 크게 거슬리기도 합니다. 이런 특성을 오래 그저 내성적이라거나 예민한 성격이라고만 여겨 온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성격 문제가 아니라 정보를 다르게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자폐 성향은 성격 결함이나 노력 부족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뇌가 사회적 신호와 감각 정보를 다르게 처리하는 신경발달 특성입니다. 한국에서 7~12세 아동을 전수에 가깝게 조사했을 때 자폐스펙트럼의 유병률은 약 2.6%, 즉 38명 중 1명꼴이었습니다(2011년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이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지만 어릴 때 지나쳐 성인이 되어서야 비로소 자신을 이해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성인에게서는 이렇게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신호는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눈맞춤이나 표정·말투에 담긴 숨은 뜻을 읽기 어려워 대화가 자꾸 겉돕니다. 둘째, 관심사가 좁고 깊어 한 주제에 오래 몰입합니다. 셋째, 늘 하던 순서와 규칙이 바뀌면 크게 불안해집니다. 넷째, 소리·빛·촉감 같은 감각 자극에 남보다 강하게 반응합니다. 이런 결은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마다 다른 특성일 뿐입니다.

스스로 의심된다면 확인하는 길

성인 자폐는 인터넷 자가 진단만으로 확정할 수 없습니다. 영국 NICE 지침은 먼저 자폐 지수 선별검사(AQ-10) 같은 짧은 도구로 확인한 뒤 6점을 넘거나 임상적으로 의심되면 발달력과 면담을 포함한 종합 평가를 받도록 권합니다(2021년 NICE). 어린 시절의 특성과 지금의 어려움을 함께 살펴야 하므로 전문기관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도움이 되는 치료·상담 방법

자폐 성향 자체를 없애는 치료는 없지만 함께 찾아오는 불안·우울은 충분히 도울 수 있습니다. 성인 자폐의 불안에 가장 많이 연구된 방법은 인지행동치료입니다. 불안을 키우는 생각을 점검하고 낯선 상황에 조금씩 익숙해지도록 연습하되 설명을 더 구체적으로 하고 그림이나 글을 함께 쓰는 식으로 자폐 특성에 맞춰 조정합니다(2022년 체계적 문헌고찰). 마음챙김에 기반한 훈련도 긴장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국내에서는 정신건강복지센터(국번 없이 1577-0199)나 발달장애인지원센터를 통해 평가와 상담을 연결받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평가를 받아보세요

사회적 어려움과 감각 예민함이 6개월 이상 이어지면서 직장·관계·일상에 실제로 지장을 줄 때는 평가가 도움이 됩니다. 반복되는 오해로 불안이나 우울이 함께 쌓여 잠과 일상까지 흔들릴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랫동안 내 탓이라 여겨 온 특성에 이름이 붙는 것만으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분이 많습니다. 오늘은 유독 나를 힘들게 하던 상황 한 가지를 짧게 적어 두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마음이 많이 힘들 때는 정신건강상담전화 1577-0199나 자살예방상담전화 109에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출처: Prevalence of Autism Spectrum Disorders in a Total Population Sample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2011) · Autism spectrum disorder in adults: diagnosis and management (NICE, CG142) · Treatment of anxiety in autistic adults: A systematic review (Research in Autism Spectrum Disorders, 2022) · 자폐증 (국가건강정보포털, 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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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일반 정신건강 정보이며 진단·치료가 아닙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