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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늘렸더니 가슴이 두근거린다면 — 카페인과 불안

#카페인#불안#공황#수면#마음건강
이다원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다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늘렸더니 가슴이 두근거린다면 — 카페인과 불안
사진: Sóc Năng Động / Pexels

여름이 되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두 잔이 어느새 세 잔, 네 잔으로 늘어나기 쉽습니다. 그런데 며칠 사이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끝이 떨리며, 괜히 초조하고 잠까지 설친다면 그 불안의 일부는 늘어난 카페인과 닿아 있을 수 있습니다.

카페인은 뇌에서 졸음을 부르는 신호 물질인 아데노신의 작용을 막습니다. 그 결과 각성 수준이 올라가고 교감신경이 활발해지는데, 이렇게 '깨어 있게 하는' 작용이 과해지면 심장이 빠르게 뛰고 몸이 긴장하는, 불안할 때와 비슷한 신체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평소 불안이 높거나 공황을 겪은 적이 있는 분들은 카페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공황장애가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를 모아 분석한 결과, 카페인을 준 뒤 절반가량이 공황 발작을 경험한 반면 가짜 약을 받은 사람들에게서는 발작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카페인이 만들어내는 두근거림과 떨림을 몸이 '위험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불안이 더 커지는 셈입니다. 한 고전적 연구에서는 공황장애가 있는 분들의 약 70%가 카페인을 마신 뒤 느낀 증상이 실제 공황발작 때와 비슷하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얼마가 적당할까요. 미국 식품의약국은 건강한 성인 기준 하루 약 400mg, 보통의 커피로 두세 잔 정도까지를 대체로 무리 없는 양으로 봅니다. 다만 카페인에 대한 민감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커서, 같은 양에도 누군가는 멀쩡하고 누군가는 밤새 뒤척입니다. 임신 중이거나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섭취량을 줄이고 의료진과 상의하시길 권합니다.

마시는 시간도 중요합니다. 카페인은 몸에서 절반이 빠져나가는 데 평균 다섯 시간 안팎이 걸립니다. 오후 늦게 마신 커피가 밤까지 남아 잠을 방해하고, 부족한 잠은 다음 날의 예민함과 불안을 키우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잠들기 여섯 시간 전에 마신 카페인조차 수면을 눈에 띄게 줄였습니다.

두근거림과 초조함이 자꾸 신경 쓰인다면, 며칠만 카페인을 줄여 몸의 반응이 달라지는지 살펴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카페인과 무관하게 이유 없는 불안이나 가슴 두근거림이 자주 반복된다면 다른 원인을 살펴봐야 할 수 있으니, 편하게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출처

본 글은 일반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별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이유 없는 불안이나 가슴 두근거림이 반복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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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일반 정신건강 정보이며 진단·치료가 아닙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