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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으면 자꾸 먹게 되는 이유 — 정서적 섭식의 뇌 기전

#정서적섭식#스트레스#폭식#코르티솔#마음건강
이다원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다원
스트레스 받으면 자꾸 먹게 되는 이유 — 정서적 섭식의 뇌 기전
사진: Mikhail Nilov / Pexels

스트레스를 받으면 나도 모르게 냉장고 문을 열고 달거나 기름진 음식을 찾게 됩니다.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손이 가고, 다 먹고 나면 후회가 밀려옵니다. 이런 '정서적 섭식'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뇌와 호르몬의 작동 방식과 관련이 있습니다.

만성적으로 스트레스가 이어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높게 유지됩니다. 코르티솔은 뇌에서 달고 기름진 '위안식'의 끌림을 키우는 방향으로 작동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널리 인용된 고전적 모델 연구는 높은 코르티솔이 보상·강박 행동의 '현저성'을 높이고 복부 지방 축적과도 연결된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에 뇌의 보상 회로가 더해집니다. 통제하기 어려운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도파민이 관여하는 보상계가 고칼로리 음식에 더 강하게 반응하도록 바뀔 수 있습니다. 같은 초콜릿 한 조각도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더 강한 '보상'으로 느껴지는 셈입니다. 평소보다 단 음식이 유난히 당기는 날이 있다면, 이런 뇌의 변화와 맞닿아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반응하는 섭식 패턴은 '정서적 섭식'이라는 이름으로 측정 가능한 흔한 행동이며,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악순환입니다. 스트레스는 과식뿐 아니라 자기조절력 저하, 수면 부족, 활동 감소까지 함께 끌어들입니다. 폭식 뒤 따라오는 죄책감은 다시 스트레스가 되어 또 음식을 찾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정서적 섭식이 '의지의 문제'로만 보이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끊을 수 있을까요. 먼저 배고픔이 '몸의 신호'인지 '감정의 신호'인지 잠시 멈춰 구분해보시길 권합니다. 천천히 먹으며 맛과 포만감에 주의를 기울이는 마음챙김 식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으나, 효과는 연구마다 엇갈리므로 만능은 아닙니다. 수면을 지키고, 스트레스 자체를 다룰 다른 통로를 함께 마련하는 것이 더 근본적입니다.

다만 통제가 안 되는 폭식이 주 1회 이상, 3개월 넘게 이어지고 큰 괴로움이 동반된다면 폭식장애일 수 있어 전문가 상담을 권합니다. 음식으로 마음을 달래온 자신을 탓하기보다, 그 신호가 무엇을 말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입니다.

참고 출처

본 글은 일반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별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반복되는 폭식과 괴로움이 지속되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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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일반 정신건강 정보이며 진단·치료가 아닙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