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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분리불안장애: 10명 중 4명은 어른이 되어 시작됩니다

이다원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다원
성인 분리불안장애: 10명 중 4명은 어른이 되어 시작됩니다
사진: Nothing Ahead / Pexels

출장 첫날 밤, 호텔 방에 혼자 눕자 이유 없이 심장이 뜁니다. 집에 있는 가족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낮에는 멀쩡하던 사람이 떨어져 있는 밤만 되면 이렇게 흔들립니다.

어른에게도 찾아오는 분리불안

소중한 사람과 떨어지는 것에 대한 지나친 불안은 오랫동안 아이들만의 것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성인에게도 나타납니다. 세계 18개국 성인 약 3만9천 명을 조사한 연구에서 분리불안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평균 4.8%였습니다(2015년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더 눈에 띄는 것은 시작 시점입니다. 전체 사례의 43.1%가 18세 이후, 즉 어른이 되어 처음 나타났습니다(2015년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진단 기준인 DSM-5도 이 점을 반영해 '아동기에 시작된다'는 연령 제한을 없앴습니다.

이런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배우자나 자녀, 부모 같은 애착 대상과 떨어질 때 극심한 불안을 느낍니다. 혼자 있는 상황을 피하려 합니다. 떨어져 있는 동안 그 사람에게 사고가 날 것 같은 생각이 되풀이됩니다. 두통이나 복통 같은 몸의 증상이 함께 오기도 합니다. 이런 반응이 잠깐의 걱정을 넘어 일상과 관계를 방해할 때 문제가 됩니다. 국내에서도 불안장애는 드물지 않습니다.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에서 성인 불안장애의 1년 유병률은 3.1%로 나타났습니다(2021년 국립정신건강센터).

도움이 되는 치료

다행히 분리불안장애는 치료에 잘 반응하는 편입니다. 1차 치료는 인지행동치료(CBT)입니다. 떨어지는 상황을 '큰일이 난다'고 해석하는 자동적 생각을 함께 점검합니다. 그리고 짧은 분리부터 조금씩 견디는 연습을 훈련받은 치료자와 함께 단계적으로 진행합니다(미국 국립보건원 NCBI StatPearls). 증상이 심하면 약물치료를 함께하기도 합니다. 항우울제 계열이 흔히 쓰이며 효과는 보통 몇 주 뒤부터 나타납니다. 임의로 끊으면 재발 위험이 올라가므로 개별 약과 용량은 진료에서 정합니다. 이런 상담은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전 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심리상담 바우처)을 통해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 해볼 것

  • 불안이 올라올 때 그 사람에게 곧바로 연락하는 대신 10분만 기다렸다가 확인해 보세요. 확인 전에 불안이 스스로 얼마나 가라앉는지 관찰하는 연습입니다.
  • 하루 1번, 짧게라도 혼자 있는 시간을 정해 두고 그 시간을 견뎌 보세요.

혼자 있는 것이나 떨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이 2주 이상 이어지고 출근·학업·관계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출장 간 밤의 두근거림은 예민한 성격이 아니라 다룰 수 있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오늘 10분만 확인을 미뤄 보는 것에서 시작해 보세요. 혼자 감당하기 벅차다면 자살예방상담 109, 정신건강위기상담 1577-0199이 24시간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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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일반 정신건강 정보이며 진단·치료가 아닙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