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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신경안정제, 오래 먹으면 끊기 어려울까 — 걱정될 때 확인할 4가지

이다원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다원
수면제·신경안정제, 오래 먹으면 끊기 어려울까 — 걱정될 때 확인할 4가지
사진: cottonbro studio / Pexels

잠들기 위해 처방받은 작은 알약 하나가 어느새 없으면 불안해지는 습관이 된 것 같아 걱정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며칠만 도움을 받으려던 것이 몇 달이 되고 이제는 약 없이 잠들 수 있을지 두려워지기도 합니다. 이런 걱정은 예민한 성격 탓이 아니라 이 약이 실제로 몸과 마음에 작용하는 방식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왜 시간이 지나면 의존이 생길까요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로 흔히 쓰이는 약은 뇌의 흥분을 가라앉혀 잠과 긴장 완화를 돕습니다. 문제는 같은 용량을 며칠에서 몇 주 이상 이어서 복용하면 몸이 그 상태에 점점 익숙해진다는 점입니다.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은 벤조디아제핀 계열이 신체적·심리적 의존을 일으킬 수 있고 졸피뎀 계열은 심리적 의존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국립정신건강센터 불면장애). 그래서 이런 약들은 대개 최대 4주 안팎의 짧은 기간에만 쓰도록 권고됩니다(영국 NHS).

갑자기 끊는 것이 더 위험합니다

의존이 걱정된다고 스스로 약을 뚝 끊는 것은 오히려 위험합니다. 4주 넘게 복용한 뒤 갑자기 중단하면 불면이 더 심해지고 불안과 초조, 감각이 예민해지는 금단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영국 NHS). 안전한 방법은 담당 의사와 상의해 며칠에서 몇 주에 걸쳐 용량을 조금씩 줄여 가는 것입니다. 얼마나 오래 복용했는지에 따라 줄이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며 서두르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안전하게 쓰는 4가지

첫째, 처방받을 때 얼마 동안 복용할 계획인지 의사에게 먼저 물어보십시오. 둘째, 정해진 용량을 지키고 효과가 부족하게 느껴져도 스스로 양을 늘리지 마십시오. 셋째, 술과 함께 복용하지 마십시오. 두 가지를 함께 쓰면 호흡이 억제되는 위험이 커집니다. 넷째, 끊고 싶어질 때는 혼자 결정하지 말고 의사와 감량 계획을 함께 세우십시오.

약보다 먼저 시도하는 치료

잠 문제의 근본 해법은 약이 아니라 잠자는 습관과 생각을 다시 만드는 훈련입니다.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BT-I)는 '반드시 여덟 시간을 자야 한다'처럼 잠을 방해하는 생각을 알아차려 바꾸고 침대에서는 잠만 자도록 조건을 다시 세우는 자극조절, 누워 있는 시간을 실제 수면 시간에 맞추는 수면제한을 함께 훈련하는 방법입니다(국립정신건강센터). 취침과 기상 시각을 매일 일정하게 지키고 낮에 30분가량 걷는 습관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이런 훈련은 약을 서서히 줄이면서 병행할 때 재발을 낮춥니다. 비용이 부담된다면 전국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정신건강 심리상담 바우처사업(옛 전 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을 통해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땐 전문가의 도움을

약을 줄이려다 잠을 며칠 설쳤다고 해서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오늘은 잠자리에 드는 시각을 하나 정해 두고 그 시간을 이틀만 지켜 보십시오. 다만 두 달 넘게 매일 약에 기대야 겨우 잠들거나 낮 동안 우울과 무기력이 2주 이상 이어진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원인을 함께 살피시길 권합니다. 마음이 많이 힘들 때는 정신건강상담전화 1577-0199에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출처: Common questions about zolpidem (NHS) · 불면장애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국립정신건강센터) · 정신건강 심리상담 바우처사업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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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일반 정신건강 정보이며 진단·치료가 아닙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