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엔 못 하고 주말에 몰아 운동, 마음에도 도움이 될까 — 위켄드 워리어 패턴과 우울·불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다원
토요일 아침, 평일 내내 의자에 앉아 있던 자각과 함께 운동화를 꺼내신 적 있으신가요. "주말에 몰아 뛰어도 의미가 있을까" 망설이게 됩니다. 결론은 도움이 됩니다. 단 횟수가 아니라 총량이 채워질 때 그렇습니다.
영국 성인 약 10만 8천 명을 분석한 2017년 White 등의 연구에서, WHO 권장량(주 150분 중강도)을 채운 사람은 매일 분산해 운동했든 주 1~2회 몰아서 했든 심리적 디스트레스 감소 폭이 비슷했습니다. 흔히 '위켄드 워리어(Weekend Warrior)'라 부르는 패턴이 평일 분산형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2017년 JAMA Internal Medicine의 O'Donovan 등 영국 코호트 연구도 같은 방향입니다. 주 1~2회 몰아 운동 패턴이 비활동군 대비 전사망 위험을 약 30%, 심혈관 사망을 약 40% 낮춘다고 보고했습니다.
우울·불안 예방에서도 결론은 비슷합니다. 26만 명을 합친 2018년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의 Schuch 등 메타분석은 신체활동이 많은 군에서 우울 발병 위험이 일관되게 낮았고, 미국 약 124만 명을 분석한 같은 해 Lancet Psychiatry의 Chekroud 등 연구에서는 운동하는 사람의 한 달 정신건강 나쁜 날이 평균 1.5일 적었다고 보고했습니다.
다만 Chekroud 연구는 단서를 함께 내놓습니다. 가장 좋은 구간은 한 번에 45분, 주 3~5회였고, 한 번에 90분 초과나 한 달 23회 초과는 오히려 정신건강 지표가 나빠졌습니다. 몇 시간씩 휴식 없이 몰아치는 운동은 권장 범위를 벗어납니다.
실용적 출발선은 WHO 2020 가이드라인입니다. 주 150300분 중강도 또는 75150분 고강도 유산소에 주 2일 이상 근력 운동을 곁들이시면 됩니다. 토요일 하루로 몰아도, 주말 이틀에 나눠도 좋습니다. 평소 운동을 거의 안 하셨다면 3045분에서 시작해 46주에 걸쳐 늘리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운동 중 가슴 통증·심한 호흡곤란·실신감이 있다면 즉시 중단하고 의료기관에 알리시기 바랍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데도 가라앉는 기분과 무기력이 2주 넘게 이어진다면, 운동만으로 해결하려 하지 마시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해 보시길 권합니다. '많이'가 아니라 '꾸준한 총량'이 정답에 가깝습니다.
참고 출처
- Domain-specific physical activity and mental health: 108,011 British adults (Int J Behav Nutr Phys Act, 2017)
- Association of "Weekend Warrior" and Other Leisure Time Physical Activity Patterns With Risks for All-Cause, Cardiovascular Disease, and Cancer Mortality (JAMA Internal Medicine, 2017)
- Physical Activity and Incident Depression: A Meta-Analysis of Prospective Cohort Studies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2018)
- Association between physical exercise and mental health in 1.2 million individuals in the USA (The Lancet Psychiatry, 2018)
- WHO Guidelines on Physical Activity and Sedentary Behaviour (World Health Organization, 2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