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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들어서면 잠 못 자고 입맛도 없다면, 여름형 계절성 우울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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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원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다원
장마 들어서면 잠 못 자고 입맛도 없다면, 여름형 계절성 우울일 수 있습니다
사진: Anderson Portella / Pexels

기상청 평년값 기준으로 제주는 6월 19일, 중부는 6월 25일부터 장마가 시작됩니다. 하늘이 무거워질 즈음 평소와 다른 무기력감, 새벽에 깨는 잠, 떨어진 입맛이 함께 반복된다면 단순한 날씨 짜증이 아닐 수 있습니다. 매년 같은 시기 비슷한 양상이 돌아온다면 한 번쯤 자신의 패턴을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계절성 정동장애(SAD)는 흔히 겨울 우울로만 알려져 있지만, 1984년 처음 보고될 때부터 두 가지 계절 패턴이 함께 기술되어 왔습니다. 진단 체계인 DSM-5-TR의 계절성 양상 명시자는 겨울형과 여름형을 모두 포괄하고,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원(NIMH)도 여름 시작 패턴을 공식적으로 다룹니다.

두 형태의 증상은 거의 정반대입니다. 겨울형은 과도한 수면, 식욕·체중 증가, 탄수화물 갈망, 무거운 무기력이 흔합니다. 반면 여름형은 잠들기 어렵거나 새벽에 깨는 불면, 식욕·체중 감소, 안절부절못함과 짜증이 두드러집니다(Wehr 등, 1991). 한국 일반 인구 552명 연구에서는 계절성 우울 경향이 있는 응답자의 약 38%가 여름에 기분이 가장 나쁘다고 답했습니다(Baek 등, 2015). "매년 여름이면 비슷하게 처진다"는 감각이 2년 이상 반복된다면 점검 신호입니다.

원인은 아직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다는 점을 NIMH도 명시합니다. 길어진 일조와 짧아진 밤, 고온다습으로 인한 수면 교란, 일주기 리듬 변동이 가설로 논의됩니다. 한국의 6월 후반은 이 요인들이 한꺼번에 시작되는 시기와 겹칩니다.

자가관리로는 침실을 어둡고 시원하게 유지하고, 취침·기상 시간을 규칙적으로 지키며, 한낮 폭염 시간대 외출은 줄이고 시원한 때에 가벼운 활동을 이어가시는 편이 권장됩니다. 겨울형의 광치료와는 반대 방향이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증상이 2주 이상 일상에 지장을 준다면 정신건강의학과 평가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마음이 너무 힘드시거나 혼자 견디기 어려운 순간에는 자살예방상담전화 109(24시간) 또는 정신건강위기상담 1577-0199로 연락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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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일반 정신건강 정보이며 진단·치료가 아닙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하세요.